고양이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 줄거리

1. 고양이 여행 리포트 줄거리와 결말

길고양이(stray cat)였던 나나는 자신의 묘생(life of cat)에 만족하며 길거리 생활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혹여나 사냥에 실패하는 날에도 자신에게 간식을 들고 와서 바치는 인간들도 키우고 있는 중입니다. 나나를 깍듯이 모시는 인간들 중 한 명이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 ‘사토루’입니다. 나나는 사토루 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들이 자신을 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늘 언제나 도도하게 길거리를 누비지만 모두에게 사랑받는 고양이입니다. 어느 날 나나는 고양이집회에 가던 도중 (사토루의 추측입니다.) 그만 차에 치이고 말았습니다. 죽음의 문턱 앞까지 온 나나는 그를 목 놓아 부릅니다. 텔레파시가 통했던 걸까요? 어떻게 알고 왔는지 사토루가 나타나 나나를 병원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다 죽어가는 나나를 살립니다. 그렇게 그냥 모두의 길고양이에서 사토루만의 고양이, 나나가 되었습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사토루와 나나는 여행을 떠납니다. 바로 나나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서입니다. 여행을 함께하고는 있지만 케이지 안에 들어간 나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나의 주인은 사토루가 아니면 안 된다’라고 말입니다. 그들의 여정은 서로 원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시작되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사토루의 삶은 곧 이 세상에서 사라질 예정이었으니까요.

제일 처음 만난 나나의 새로운 주인의 후보는 어린 시절 함께 지냈던 ‘코스케’입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동네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하치’라는 한 고양이로 인해 더욱 깊어졌습니다. 아기고양이를 주운 코스케는 그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지만 대쪽 같은 아버지의 반대에 결국 하치는 사토루의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아버지의 그늘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집이 센 아버지 때문에 코스케는 부인과의 거리도 멀어지려고 합니다. 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코스케. 사토루는 코스케에게 소신 있는 삶을 권해주고, 두 사람만의 고양이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두 번째 후보는 중학교 동창이었던 ‘요시미‘입니다. 하지만 요시미에게는 얼마 전에 길거리에서 주운 또 다른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요시미는 몇 달 후에 나나를 맡겨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합사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사토루는 나나를 맡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제,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스기’와 ‘치카코’에게로 갑니다. 산 아래에서 동물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두 사람은 부부입니다. 큰 개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스기와 치카코의 개가 나나를 싫어합니다. 자존심이 센 나나도 개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 작은 몸으로 개에게 덤벼들기도 합니다. 결국 마지막 후보까지도 나나의 새로운 주인으로 선택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 체, 후쿠오카 로 이사를 가게 된 사토루. 그는 그의 법적인 이모 ‘노리코’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사토루의 부모님은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사토루의 진짜 부모님이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사토루는 입양아였습니다. 남겨진 사토루는 결국 엄마의 여동생인 노리코에게 맡겨졌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묘에 들려서 나나를 인사 시키고 새로운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새로운 집에 더 이상 머물수 없게 되었습니다. 악화된 병 때문에 병원에 입원을 해야 했습니다. 일 년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 했지만 사토루는 병원에서 일 년 넘게 투병 중에 있습니다. 병세가 짙어지며 우울해 하는 사토루에게 노리코는 병원 밖에서 나나를 만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토루와 나나. 짧은 만남 후로 나나는 깨닫습니다. 사토루와의 긴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나는 스스로 케이지의 문을 열고나옵니다. 그리고 다시 길고양이의 생활로 돌아갑니다. 그래야 사토루를 언제든 만날 수 있으니까요. 사토루가 야외로 바람을 쐬러 나오면 어디선가 나나가 나타납니다. 그렇게 사토루와 나나는 그들만의 시간을 가집니다.

이제 사토루는 죽음의 문턱 앞까지 왔습니다. 이모와 간호사의 도움으로 나나는 사토루의 임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사토루의 죽음 이후, 나나는 이모, 노리코의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사토루가 죽은 지 1년 후, 모든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여전히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빛나는 존재입니다. 나나에게도 그는 여전히 멋진 주인입니다.

2. 개인적인 감상

더 많은 이야기가 영화 속에 있습니다. 사토루의 부모님, 그의 어린 시절, 그의 친구들과 보냈던 많은 이야기들이 영화 속에 가득 쓰여져 있습니다.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나나의 주인을 찾기 위한 여행 만은 아닙니다. 곧 죽음을 앞둔 사토루의 추억 여행이기도 합니다. 그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들이 영화 속에 있었습니다. 그가 어린 시절 겪어야 했던 아픔과 슬픔이 담담하게 그려지고, 그의 주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도 이젠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비록, 짧은 삶을 살다 간 사토루이지만 그의 곁엔 많은 이들이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그의 유일한 가족이 되어 주었던 이모와 그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함께해준 친구들, 그리고 그를 마지막까지 사랑해준 고양이, 나나도 있었습니다. 그는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사토루의 죽음으로 꽤 슬픈 영화였지만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내 옆에 곤히 잠들어 있는 나의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