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프롤로그
어느 작은 지역의 우체부로써 하루하루를 평범하게 살고 있는 주인공은 어느 날 눈이 흐릿해지면서 자전거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겪게 됩니다. 그 사고로 병원을 방문하게 된 그는, 뇌종양을 진단 받고 시한부인생을 선고 받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게 되니 오히려 담담해집니다. 그저, 이전에 많이 구입해 놓은 샴푸들, 한번만 더 이용하면 공짜로 세탁할 수 있는 세탁소 쿠폰 정도에만 신경이 쓰이는 정도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주인공과 똑같은 모습을 한 의문의 존재가 나타납니다. 자신을 악마라고 불러도 좋다는 의문의 존재는, 갑자기 그가 내일 바로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곧 심한 두통이 올 거라는 의문의 존재의 말이 무섭게 심한 두통으로 괴로워지자 처음에는 믿지 못했던 그 존재를 그는 믿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의문의 존재는 거래를 제안합니다. 주인공이 하루를 더 사는 대신에, 세상에서 어떤 것을 한 가지 없애버린다고 말입니다.
2.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줄거리
첫 번째 날, 그 의문의 존재가 없애버린 것은 전화기입니다. 전화기가 없다면 인류의 문명이 순식간에 퇴보해 버릴 것입니다. 그는 전화기가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첫사랑이었던 그녀에게 연락을 합니다. 벌써 헤어진 지 몇 년이 지났고, 또한 느닷없이 만났지만, 서로의 분위기는 그리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녀와의 첫 만남을 회상합니다. 영화를 보는 일은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일이었습니다. 우연히 잘못 걸린 전화로 서로 사랑하게 되었지만 그들에게도 이별은 존재합니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당황하던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그들의 마지막 만남은 그렇게 끝이 납니다. 의문의 존재가 다음날 전화기를 없애버리면서 그녀와의 만남도 없던 사실이 되어버리고, 그녀는 그가 누군지조차 알아보지 못하게 됩니다.
두 번째 날, 의문의 존재가 없애는 것은 영화입니다. 영화가 없어지기 전, 그는 친구인 타츠야에게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볼 영화를 골라달라고 합니다. 타츠야는 영화는 무한히 있을 것이고, 그 중에서 딱 하나를 고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곧 그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고백하자마자, 타츠야는 본인이 운영하는 DVD 대여점을 엉망으로 만들면서까지 그를 위한 마지막 영화를 찾습니다. 그러나 타츠야는 도저히 하나를 고를 수가 없습니다. 그 친구를 위해 영원히 영화를 골라주는 것이 자기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왔던 타츠야는 정작 친구를 위한 마지막 영화를 골라줄 수 없다는 사실에 무력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영화가 세상에서 사라집니다. 타츠야가 일하던 DVD 대여점은 서점이 되어 있었고 함께 영화를 보며 우정을 키워나갔던 타츠야는 주인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세 번째 날, 의문의 존재는 시계를 없애버립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시계점을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그는 첫사랑이었던 그녀와 연애를 하던 시절, 다른 나라 여행지에서 톰이라는 친구를 알게 되었습니다. 숙박비도 못 내고 조금은 이상한 톰이 조금은 못미더웠지만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그들은 친해집니다. 그는 시간을 분과 초로 나누는 것을 이해하지 않았고 그저 시간에게서 도망쳐서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즐거운 여행을 보내고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톰은 아무렇지 않게 두 사람과 헤어졌는데 곧 그는 교통사고를 당해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톰이 죽었음에도 세상에 그가 없었던 것처럼 너무나 잘 돌아가는 세상에 두 사람은 슬퍼합니다. 과거의 추억을 꺼내기 무섭게 시계는 사라지고,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시계점도 세상에서 사라집니다.
네 번째 날, 그 의문의 존재는 고양이를 없애겠다고 말합니다. 고양이는 어머니와의 추억이 담겨 있습니다. 어릴 때 집 앞에서 발견한 고양이는 양상추라고 적힌 상자 안에 있었고 그래서 그 고양이의 이름은 양상추가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었지만 양상추를 기르면서 알레르기를 극복했고, 양상추는 어머니를 가장 많이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병이 심해지면서 양상추 역시 병이 들어 죽어버립니다. 상심한 어머니에게 어느 날 양상추를 똑 닮은 새 고양이가 찾아옵니다. 어머니는 이번에는 양배추 상자 안에 있던 그 고양이의 이름을 양배추라고 짓고 함께 살아갑니다. 어머니가 죽고 난 후로 양배추는 주인공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회상 속에서, 문득 잠에서 깨자, 양배추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의문의 존재가 말했던 것처럼, 벌써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졌다는 생각에 그는 집밖을 뛰쳐 나갑니다. 비가 쏟아지고 있었지만 그는 양배추를 찾기 위해 울부짖습니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나고 지쳐서 집에 돌아온 주인공은 양배추가 집 앞에 있는 것을 보고 안도합니다. 그리고 집 앞 우편함에 편지가 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어머니가 보낸 편지였습니다. 그녀가 죽기 전에 그에게 쓴 편지입니다.
3.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결말
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긴 해변가를 회상합니다. 그리고 그는 의문의 존재에게 감사를 표한다. 의아해하는 의문의 존재에게, 그는 세상에서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것과 그 것들과 얽힌 추억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쳐준 것에 대한 감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의문의 존재의 정체는 바로 본인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담담했지만 결국,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 하는 또 다른 자신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는 세상에서 고양이를 없애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어느새 세상에서 없어져 있었던 것들이 다시 돌아와 있었고 그것들과 얽힌 추억들도 모두 되살아났습니다. 그는 고양이를 품에 안고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시계점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어린 그를 업으면서 들어오시고, 시계를 고치시던 아버지는 어린 그에게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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