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코아츠메의 집 줄거리
일본어로 네코(ねこ)는 고양이란 뜻입니다. 아츠메(あつめ)는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수집 혹은 모음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 같습니다. 즉, 네코아츠메의 집은 고양이 수집의 집입니다.
주인공인 ‘사쿠모토’는 작가입니다. 첫 작품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스타 작가로 데뷔를 사쿠모토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는, 마감을 재촉하는 편집부에게 시달리고, 독자들의 악플에 눈치를 봅니다. 어쩌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의 존재감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잘생긴 얼굴로 여전히 인기가 많은 동료 작가를 보면서 그는 점점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슬럼프에 빠진 사쿠모토는 현실에 쫓기듯 시골의 어느 마을로 내려옵니다. 작업 환경을 바꿔 글을 쓰기 위한 그의 노력이었습니다. 그가 원하던 대로 매우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지만, 딱히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쿠모토에게 낯선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옵니다. 그 고양이는 사쿠모토의 앞마당이 꽤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신기해하는 사쿠모토의 마음을 외면한 체, 이내 고양이는 그의 눈에서 사라집니다. 꽤 섭섭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내 사쿠모토는 정신을 차립니다. 그는 글을 써야합니다. 그렇게 또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쿠모토의 앞 마당에는 점점 더 많은 고양이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그는 반가운 마음에 무작정 손을 내밀어봅니다.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들은 도망가기에 바쁩니다. 사쿠모토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우연히 그는 마을 시내에 있는 펫 샵을 방문하면서 그 곳의 주인인 ‘데라우치’에게 고양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됩니다. 많은 유익한 정보를 접한 사쿠모토는 고양이들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합니다. 그렇게 그의 집은 점점 더 많은 고양이들도 고양이들의 집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잘 써지지 않는 자신의 소설은 자꾸만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여전히 독자들의 악평 속에 시달리며 지친 그에게 고양이들은 최고의 휴식이 됩니다. 고양이들에게 푹 빠진 그는 글을 쓰는 것마저도 손을 놓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시골로 상경했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담당 편집자인 ‘토와다 미치루’에게 발각되고 맙니다. 또 다시 마감 독촉이 이어집니다. 토와다는 그를 계속 찾아옵니다. 하지만 사쿠모토는 소설을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통장에 돈도 없어 월세도 밀리는 상황입니다. 이 사정을 알게 된 펫 샵의 주인인 데라우치는 자신의 가게에서 일 할 것을 권합니다. 돈 때문에 가게에서 일을 해야 하는 사쿠모토입니다. 써야 할 소설은 쓰지 못하고 그의 생활은 두 가지로 함축됩니다. 가게, 고양이, 가게, 고양이...
슬럼프에 단단히 빠졌던 그에게 담당 편집자는 그의 첫 번째 소설을 상기시킵니다. 그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그의 첫 번째 소설의 앞 페이지에 그의 어린 시절과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처음 펜을 잡았던 그때의 그 마음이 사쿠모토를 뒤흔들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독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만의 글을 쓰기로 결심한 사쿠모토입니다.
독자들의 의견에 이리 저리 끌려 다닌 탓에 그의 소설은 어느새 말이 되지 않는 좀비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아 진짜 사쿠모토 다운 글들로 마무리가 됩니다. 그 동안 마감 시간을 지키지 못한 탓에 더 이상 연재가 어렵게 된 사쿠모토의 글이었지만 출산을 위해 잠시 떠나는 토와다의 강력한 부탁으로 다시 재기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합니다. 이제 그의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되려고 합니다.
2. 개인적인 감상
로맨스도 심각한 갈등도 없는 영화입니다. 결말을 예상하면서 마음을 졸일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왠지 이 영화에는 고양이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들을 볼 수 있고 그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즐겁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이리 저리 끌려 다닌 사쿠모토는 어느새 자신의 정체성마저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고양이와 연결된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그 어린 시절을 자신의 방식과 소신으로 글을 써 내려갔던 그의 첫 번째 소설이 그를 다시 살려줍니다. 그의 글을 좋아했던 담당 편집자와 힘들 때 도움이 되었던 펫 샵의 주인도 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은인이 되기도 합니다. 수많은 악플과 악평 속에서 혼자인 것 같았던 사쿠모토에는 고양이들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잔잔하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는 영화, 네코아츠메의 집. 피곤한 삶에 조금은 지쳐있나요? 다양한 색깔과 성격을 가진 귀여운 고양이들과 바보 같았던 주인공의 삶이 다시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며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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